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1일 오후(한국시간) 지났고, 추신수(30)는 클리블랜드에 남았다. 현장에서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추신수의 트레이드는 마감시한까지 논의됐지만 기대와 달리 포지션에 맞는 최상의 카드를 찾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적정한 시기에 선수의 가치에 맞는 올바른 거래가 성립돼야 한다. 우리는 (트레이드를 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트레이드에 관련한 루머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클리블랜드도 추신수가 팀에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201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를 타팀으로 보내는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추신수가 이번 잔여시즌은 클리블랜드에 남게 됐지만, 올 겨울과 내년 여름까지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 피츠버그와 텍사스, LA 다저스 등의 팀에서 추신수에게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 직접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한 팀은 없었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 교환할 선수로 낮은 레벨의 유망주가 아닌 메이저리그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012시즌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추신수의 말과 달리 클리블랜드는 마감시한까지 어떤 트레이드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 대신 다음 시즌 트레이드를 진행할 때 어떤 팀들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질지, 그들이 느끼는 추신수의 레벨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었다. 이 자료가 추신수와 클리블랜드의 계약만료 때 어떻게 활용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선수가 트레이드 루머로 화제를 모았다가 팀에 남음에 따라 팀 내에선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추신수도 당시 “이기는 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일단 그는 클리블랜드에 남았다. 2013년까지 계약돼 있고,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 팀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한편 추신수는 1일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루머로 싱숭생숭한 나날을 보낸 까닭인지 이전까지 통산 타율 0.600(25타수 15안타 3홈런)으로 강했던 캔자스시티 선발 루크 호체바를 상대로 이날 4삼진을 당했다. 추신수가 1경기 4삼진을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