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거에 도움 주려 이상득에 돈 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임석 솔로몬회장 검찰 진술… 2007년 3억원 안팎 건넨듯
‘6인회’ 멤버였던 김덕룡이 이상득에 김찬경회장 소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2007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에게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 ‘선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그러나 임 회장이 건넨 돈이 실제로 대선자금으로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은 3억 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시기를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부터 같은 해 12월 대선 전까지로 보고 3일 소환한 이 전 의원을 상대로 돈의 성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돈을 받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특별한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임 회장이 ‘대선자금용’으로 돈을 건넸더라도 실제 이 돈이 대선자금으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자금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데다 이 전 의원이 부인하는 상황에서 현금으로 건네진 돈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 전 의원에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구속 기소)을 소개해 준 인물은 이른바 ‘6인회’ 멤버였던 김덕룡 전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6인회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 대통령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의원, 김 전 특보가 멤버였다. 검찰은 김 전 특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전 의원에게 2억∼3억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특보는 비리 관련 혐의를 받고 있지는 않다. 김 전 특보의 한 측근은 4일 동아일보에 “김 전 특보는 저축은행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5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정 의원은 2007년 말부터 2008년 4월 총선 전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임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A 영상] 임석 회장 “2008년 1억 건넸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상득#저축은행 비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