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국고 빼먹기’ 수사]檢, 통진당 서버 복사 완료… 선거인 명부 확보엔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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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명부-투표결과 확보, 경선부정 수사 큰 문제 없어”
사라진 선거인 명부 파일 서버 압수前 삭제흔적 조사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진당 서버관리업체인 스마일서브에서 압수해 온 서버 3대에 대한 압수수색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5일 “지난달 21일 확보한 서버 3대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복사(이미징)한 뒤 검찰 쪽 저장장치에 옮겨 담는 작업을 모두 끝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통진당 당원명부와 투표자 명부, 투표 결과 등을 모두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서버에서 선거인 명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버에 선거인 명부가 있었는데 지워졌는지, 아니면 다른 저장장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통진당 측이 빼돌린 노트북 컴퓨터에 선거인 명부 파일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 및 대리 투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 명부와 실제 투표자 명단을 비교해야 하는 만큼 수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선거인 명부가 없는 만큼 투표자 명단을 통해 실제 투표자들을 확인한 뒤 그 이름을 당원 명부에서 확인할 방침이다. 당원 명부에는 탈당하거나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지 않아 투표권을 상실한 사람까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당원 명부만으로 실제 선거를 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서버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동일한 인터넷주소(IP)에서 중복투표가 이뤄진 사실을 일부 확인했지만 중복 투표가 선거 부정 혐의와 직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투표는 여러 사람이 특정 컴퓨터 한 대를 이용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투표만으로 한 사람의 투표자가 여러 사람의 투표를 대리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자료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통진당#경선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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