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레바논 매체인 알자디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여하는 ‘3자 전화회담’이 조율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레바논 LBCI방송과 CNN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회담을 일단 거부했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협상에 앞서 휴전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은 당장 진행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이뤄진다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 트럼프 예고한 이스라엘-레바논 16일 정상회담 일단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34년이나 되는데, 내일 회담은 멋진 일”이라며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이 트일 공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6일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중재 및 압박 속에 휴전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조만간 발표될 거라고 레바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양측의 휴전에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이 포함되지만,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철수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휴전 시점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즈베일 장악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발발 후 레바논 전역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서 8~10km 폭의 완충지대를 확보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충돌 중인 헤즈볼라가 해당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헤즈볼라가 동의하면 이르면 16일부터도 일주일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미-이란 종전 협상에도 변수
AP 뉴시스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1982년 6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에 대한 반발로 생긴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걸림돌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지속했다. 반면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구하고 휴전 필요성도 언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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