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한국인들, 車 아무리 비싸도 가치 느끼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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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아·태지역 총괄사장 움베르토 마리아 치니(Umberto Maria Cini).
마세라티의 아·태지역 총괄사장 움베르토 마리아 치니(Umberto Maria Cini).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201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것을 두고 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올해로 창립 99주년을 맞은 마세라티가 한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세라티 공식수입업체 (주)FMK는 프리미엄 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부산경남지역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설명만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했다. 특히 이번 모터쇼를 위해 마세라티의 아·태지역 총괄사장 움베르토 마리아 치니(Umberto Maria Cini)를 비롯한 본사 임원들이 대거 방한해 궁금증을 키웠다.

25일 300㎡의 마세라티 부스에서 치니 사장을 만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세라티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치니 사장은 먼저 “이제 한국 자동차 소비가 럭셔리 브랜드를 충분히 소화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무리 비싼 고급차라고 해도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있어 매력적이다.”면서 모터쇼 참가 배경을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시장에 대해 “고급차 시장 성장률이 굉장히 높고, 소비자들의 차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고 냉정한 편”이라며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의 말에는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은 뒤 아시아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치니 사장은 한국인의 자동차 소비성향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차에 대한 기대치도 급속도로 높아졌다”면서 “100년 역사에 엔진과 차체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세라티라면 충분히 한국에서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인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강력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홍보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니 사장은 또한 한국자동차 산업에 대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성장세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20년 전 자동차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는 아예 한국차를 몰랐다. 몇 년 후 기아와 대우차의 이름을 들어봤고, 또 다시 몇 년이 지난 뒤 한국차를 봤을 때 정말 많이 좋아져서 놀랬다. 당시 ‘언젠가는 한국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을 주무를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그런 시대가 빨리 와서 또 한번 놀랬다. 이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내구성과 품질, 디자인, 스타일링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마세라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들도 마세라티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마세라티는 부산모터쇼에 럭셔리 스포츠 세단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 콰트로포르테 S, 고성능 쿠페 그란투리스모 MC와 4인승 카브리올레 그란카브리오 스포츠 등 4종을 전시했다.

부산=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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