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당권파 핵심 5인방… 전자회의 방해해 문책

당내 갈등의 중심 장원섭 사무총장 해임

통합진보당 장원섭 사무총장(사진)이 14일 물러났다. 당권파인 그는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당권파와 사사건건 부닥치며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 왔다.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전자회의로 진행된 중앙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의 활동을 물리적, 정치적으로 방해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즉각적인 해임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단이 소집한 ‘중앙위 전자회의’의 법적 효력을 문제 삼으며 당 인터넷을 폐쇄하는 등 회의를 방해한 행동을 문책한 것이다.

장 전 총장은 해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순간부터 사무총장직을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비당권파 공동대표단에 의해 해임된 게 아니라 스스로 물러났다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무총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본인의 사의 유무와 관계없이 임면권자인 대표단의 ‘해임’이 공식 결정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그는 이정희 전 대표, 신석진 전 대표비서실장, 이의엽 전 정책위의장, 우위영 전 대변인 등과 함께 당권파의 핵심 5인방으로 꼽힌다. 김선동 의원, 오병윤 당선자 등과 함께 광주전남연합 출신으로, 경기동부연합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말 사무총장이 됐다. 4·11총선에선 광주 광산갑에 출마했으나 민주통합당 김동철 후보에게 패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