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통진당 ‘한지붕 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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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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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경선 비례 총사퇴-비대위’ 의결
당권파 “중앙위는 불법… 전자투표 무효”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대표 사퇴 통합진보당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최근 통진당의 내분 및 폭력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대표 사퇴 통합진보당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최근 통진당의 내분 및 폭력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통합진보당이 ‘5·12 폭력 중앙위원회’ 이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급속히 분화되고 있다. 비당권파는 14일 전자투표로 중앙위를 열어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를 의결하고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며 당권파 무력화에 나섰다. 당권파는 중앙위가 불법인 만큼 의결 사항 자체가 무효라고 반발했다. 통진당 내전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다음 달 말까지 장기화할 공산이 커졌다.

비당권파인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전자투표를 마무리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식 투표 시스템을 통해 12일 중앙위에서 논의하지 못한 3개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14일 전자투표엔 전체 중앙위원 912명 중 545명이 참여했으며 △당헌 개정안은 찬성 542명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등 당 혁신 결의안은 찬성 541명 △혁신비대위 구성은 찬성 536명으로 가결됐다.

중앙위 의장인 심 대표는 “비대위는 당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하며 당직자 임면권은 비대위에 있다”고 밝힌 뒤 전자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전날 전자회의 시스템을 폐쇄했던 당권파 측 장원섭 사무총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 직후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에서 폭력을 행사한 당원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한 뒤 징계 문제를 논의하겠으며 경선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중앙위에서 사퇴 결의를 한 만큼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권파를 압박했다.

당권파 측은 “중앙위 자체가 무효이므로 비례대표 후보 사퇴, 비대위 구성 등 모든 결정 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권파는 조만간 김선동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한 뒤 그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홈페이지가 13일 오후부터 접속지연 현상을 보인 데 대해 통진당 측은 “당분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권파가 비당권파의 당무를 방해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통합진보#폭력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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