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조준호 머리끄덩이 잡았던 이 여성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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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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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폭력 당원’ 증언 속속 나와… 비대위장 “동영상 분석해 색출”

당권파의 행동대원들? ①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로 보이는 한 여성이 회의 도중 의장석으로 난입해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와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②참관인석에 있던 청년 당원들이 단상으로 몰려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③당권파인 황왕택 경기 동두천지역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단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진행요원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제공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당권파의 행동대원들? ①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로 보이는 한 여성이 회의 도중 의장석으로 난입해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와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②참관인석에 있던 청년 당원들이 단상으로 몰려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③당권파인 황왕택 경기 동두천지역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단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진행요원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제공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당원들이 대표단을 폭행한 통합진보당 ‘5·12 폭력 중앙위원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면서 폭행에 가담한 당권파 당원들의 실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4일 언론에 폭행 장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통진당 주변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폭력 당원’의 신상에 대한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조만간 폭행사건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정밀 분석해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을 가려낼 계획이다.

중앙위 현장에서 통진당의 보라색 점퍼를 입은 채 진행요원의 제지에도 단상에 올라가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 사진이 찍힌 사람은 황왕택 통진당 경기 동두천지역위원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 위원장은 중앙위 직후 트위터에서 “중앙위원 (명부의) 불법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타당성이 있음에도 심상정 중앙위 의장의 날치기는 보지 않고 단상 점거만 뭐라 하느냐. 새누리당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2006년 의정부 고양 동두천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 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진보성향 단체인 경기북부평화연대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 단상에서 이를 앙다문 표정으로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끄덩이를 잡은 사진이 찍힌 여성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폭발했다. 비당권파를 지지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라고 물었다.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한때 이 여성이 통진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J 씨라는 말이 급속히 돌았다. 통진당 관계자들도 “서울의 한 여대 약학과에 다니는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J 씨가 맞다”고 확인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J 씨는 트위터를 통해 “중앙위가 열린 12일 사진과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현장에 있긴 했지만 사진에 찍힌 폭행 장본인은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고교생 복장의 젊은이들이 사진에 포착된 것을 놓고서는 당권파의 고교생 동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흰색 셔츠에 검정 넥타이 등 전형적인 교복 차림 때문이었다. 이에 통진당 청소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진 속에 등장한 인물 중 청소년위 소속 당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해명이 맞다면 당원이 아닌 청소년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들도 당권파가 주도한 폭력사태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통진당은 폭력을 행사한 당원들을 엄벌하는 것에서 나아가 허약한 당내 민주주의의 기반을 강화해야 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부 세력의 몰지각한 행태는 당에 대한 신뢰를 바닥까지 추락시켰음은 물론이고 정당민주주의를 수십 년 후퇴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논평에서 “일반의 상식과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수구적 폭력적 진보세력에 대해선 단호히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원칙적 관점에서 처리해야 하며 적당히 온정적 관점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채널A 영상]“멱살 놓으세요” 폭력-욕설 난무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폭력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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