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람’ 이후… PK 민심 흔들]심상찮은 PK 민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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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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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마 내년에 두고 보입시더”

“고마(더이상) 묻지 마이소. 내년에 결과 보면 알 거 아입니꺼.”

8일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김모 씨(58). 부산 토박이이자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자영업자인 그는 “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쪽이었는데 보수인 내가 달라졌다 아입니꺼. 요즘 한나라당을 보면 ‘제발 우리 당에 표를 찍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는 것 같습디더”라고 말했다. 20년째 부산에 살고 있는 관세사 고창우 씨(38)는 “새 인물을 뽑으려고 여야가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인물을 뽑아도 당론에 밀린다”며 “서민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이모 씨(25)는 “문재인 조국 안철수 씨 등 부산 출신 야권 주자들이 뭉친다면 내년 총선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부산 도심인 서면과 남포동, 중앙동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은) 내년에 두고 보자’는 반응이었다. 한나라당 소속 지역구 의원들의 위기감도 크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내년 총선은 진짜 장난이 아니다. 위기를 직감한다”고 한숨을 내쉰다.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에서 과일 유통업을 하는 신모 씨(47·여)는 “요즘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변에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신 씨는 “심지어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이 ‘내년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라고 전했다. 진주는 국회의원 2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008년 총선 때만 해도 민주당은 후보를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통시장은 활기가 없고 상인들도 불만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백 위원장의 주장이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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