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장규수 박사의 ‘스타시스템’]⑬ 스타가 누리는 특별 대우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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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내건 '연예인특별전형'이란 무엇인가?
●무료 협찬 공세를 즐기는 스타들, 톱스타만 거부…

스타들은 자신들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대중들과 달리 사회적 특혜를 누리곤 한다. 언론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것만 해도 대학입시 특별전형, 고가의 상품 협찬, 군복무 특혜 등이 있다.

물론 그 특혜란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를 '광고'처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때문에 일부 스타들은 이러한 특별한 대우들을 비양심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근 대학입시 수시전형이 시작됐다. 여름에 시작되는 수시전형에는 예체능특기자, 즉 연예인의 특별전형이 함께 치러진다. 연예계도 대학 입시 때문에 바빠지는 시기다.

하지만 매년 실시되는 대학의 연예인의 특별전형이 어떤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 심지어 그 연예인들이 제대로 대학에 다니고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 역시 없다.

■연예인을 위한 대학입시 특별전형

아이돌 시장이 성장하면서 청소년 시기에 스타로 등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이미 성취한 스타성을 인정받고 일반적인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이나 절차를 따르지 않고 제도가 허락하는 특별한 대우를 누리고 있다.

특별전형이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성적경쟁을 통하지 않고 특별한 전형방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를 말한다. 수능시험점수가 필요 없고 내신성적 등의 자료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이러한 특별전형의 종류는 장애우, 농어촌자녀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고등학생 중에서 뛰어난 자들에 한하여 각 대학별로 정해진 수를 받아들이고 있다.

즉, 고등학생 연예인 중에서 스타들에 한정하여 그 연예활동을 특별한 능력으로 인정하고 일정 비율을 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예인이라고 누구나 연예인 특별전형을 통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의 연예인특별전형에 대하여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들의 전문성을 볼 때 꼭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가 하기 싫어서 연예인이 되겠다는 청소년들이 생겨나는 것을 볼 때는 문제도 있어 보인다. 따라서 연예인특별전형에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럼, 고등학생 연예인들은 이미 그들의 직업을 영위하고 있으면서 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남들처럼 대학졸업장을 갖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스타들은 대학에 공부를 하러 갈 시간도 없고 학업에 관심도 없지만, 단지 남들처럼 대학졸업장을 받고 싶어서 대학에 간다.

연예인 특별전형을 통한 연예인의 대학입학은 그들의 인기와 직결된다. 특별전형도 경쟁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더 높은 연예인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연예인이 대학의 특별전형을 할 때, 대학 측과 연예인 가족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약속이 체결된다. 학교의 홍보물의 제작에 참여하고 학교의 행사에 무료로 출연한다는 약속 등을 하는 것이다.
한 연예인의 군 입소를 축하하기위해 몰려든 해외팬들. 군 문제는 남자연예인에게 가장 힘든 과정이기에 \'대학원 진학\'을 통해 시기를 조율하기도 한다.(스포츠동아 DB)
한 연예인의 군 입소를 축하하기위해 몰려든 해외팬들. 군 문제는 남자연예인에게 가장 힘든 과정이기에 \'대학원 진학\'을 통해 시기를 조율하기도 한다.(스포츠동아 DB)

■군 입대 연기 수단으로 전락한 대학원

연예인이 대학에 진학하는 두 번째 이유는 남성연예인들의 군 입대 연기를 위해서다. 학업을 핑계로 군 입대를 연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아이돌스타들은 연예인특별전형으로 대학을 다닌 후에도 석사과정으로 특별전형을 통하여 대학원에 입학하고 군 입대를 추가로 연기한다. 그러나 제대로 졸업을 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왜냐하면 대부분 군입대의 연기를 목적으로 입학을 하기 때문에 학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학위논문을 쓸리가 없다.

10여 년간 연예계 현장에서 일했던 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남성연예인이 대학원에 진학하며 군 입대를 연기한 후, 제대로 학교를 다니거나 학위를 취득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과거에 H, S 등 아이돌 스타들이 그랬었고, 현재도 톱스타 A씨는 서른이 다되었지만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군 입대를 연기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스타를 유치해서 학교를 홍보하고자 하는 대학 측과 손쉬운 입학과 군입대 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연예인측이 함께 모의한 결과다.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비리를 통한 병역면제도 빈번했다. 심지어 액션배우나 댄스가수들 조차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면제를 받거나 현역입대에서 제외됐었다.

게다가 현역입대자들도 스타들은 연예병사란 이름으로 일반적인 군인들과 다른 업무를 부여받고 군 생활을 하기 일쑤다.

■무료협찬 싫어할 연예인 거의 없어

스타들의 또 다른 특별대우는 '협찬'에서 엿볼 수 있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신제품이나 서비스의 협찬이나 무상제공이 이루어진다.

유명스타가 착용하거나 이용하면 언론에 노출되기 마련이고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다. 의류나 핸드폰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동차를 협찬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런 대가없이 단지 그 제품을 착용하거나 이용하라고 건넨다.

스타의 협찬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외에도 성형수술이나 마사지 그리고 결혼식도 제공된다. 예식장의 제공에서부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그리고 웨딩촬영까지 협찬으로 이루어지며, 심지어 신혼여행까지 협찬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일부 톱스타의 경우,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협찬사진을 찍으며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싫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경제력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협찬을 거절하고 직접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공짜를 좋아한다. 연예인 쪽에서 먼저 매니저나 코디네이터를 통하여 협찬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타라고 해서 다들 고결하고 학처럼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장규수 | 연예산업연구소 소장 gyus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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