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소학교 시절 동시 4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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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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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1912∼1989·사진)가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인 경성 히노데(日出) 소학교 재학 시절 일본어로 쓴 동시 4편이 발견됐다. 일본 NHK PD 출신 지한파 작가인 다고 기치로 씨는 월간 ‘문학사상’ 8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덕혜옹주가 열 살 남짓 때 쓴 ‘벌’ ‘비’ ‘전단’ ‘쥐’ 등 동시 4편을 소개하고 해설을 곁들였다.

‘미야기 미치오 작품전서’ 등의 문헌에서 이들 동시를 찾아낸 다고 씨는 “덕혜옹주는 이국의 언어를 빌려 망국의 슬픔을 노래하려 했다”고 기고문에서 밝혔다. 시 ‘벌’에 대해선 “(이 시에서) 말할 것도 없이 칼을 차고 뽐내는 것은 일본 군인”이라며 “담담한 태도 속에서 결코 슬픔에 잠겨 있지 않고, 그 배경에는 깜짝 놀랄 만한 엄정함이 서려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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