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취임식에 참석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한 지 나흘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대구 연구개발(R&D) 특구 출범식’과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 시험장’ 기공식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지역구 행사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대구시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로 예정되어 있었다”며 “박 전 대표가 과학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는 것일 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추가 발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대구를 잇달아 방문하는 것은 대구 경북지역의 민심을 달래고 차기 공약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3일 “동료 의원이 ‘말하면 말한다, 말 안 하면 말 안 한다’고 쫓아다니며 시비 거는 몇몇 소위 거물 정치인의 행태는 마치 스토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고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나라당과 국가, 국민의 장래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사생결단으로 동료 의원 흠집 내기에 매달리는 것은 솔로몬 지혜에 나오는 가짜 어미”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연일 비난하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쟁점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들은 야당의 입장이 뭔지 모른다. 여당 의원 말하기만을 학수고대했다가 촌평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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