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고양이 현상금에 18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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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고양이 찾아주시면 1만 파운드를 드립니다."

영국의 21세 대학원생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기 위해 1만 파운드(약 1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 등 영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실종 동물 탐정 업체들에 따르면 이는 영국 내에서 접수된 고양이 현상금 중 최대 액수. 이에 따라 이웃들과 실종 동물 탐정들은 이미 고양이 수색에 뛰어들어 샅샅이 뒤지고 있다.

실종된 고양이는 털이 적갈색이며 두 살배기 수컷으로 이름은 롤리 마히키. 주인 앰나 사이크는 "이미 수천 장의 광고지와 포스터를 돌렸으며 집 근처 6마일 반경에 있는 동물 병원은 다 살펴봤지만 성과가 없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큰 액수의 현상금을 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 심리학자와 탐정 고용에 이미 수백만 원을 지출했다.

실종 동물 수색 업체 '애니멀서치UK'를 운영하는 톰 왓킨스 소장은 "지금까지 약 40시간 동안 1200마일을 돌아다니며 수색했다. 사고는 접수된 바 없어 고양이가 누군가의 집이나 빠져나올 수 없는 장소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액수의 현상금을 거는 것이 앞으로 동물 납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왓킨스 소장은 "지난 수 십 년 간 업체를 운영해왔지만 이 정도의 거액을 내거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흔치 않은 일인 만큼 악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 누리꾼들은 '마이크로칩이나 목줄 없이 고양이를 방치한 주인 잘못이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절박한 마음을 잘 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올리면서 이번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상금의 일부만 떼어 주면 똑같이 생긴 고양이를 구해주겠다' '무조건 내가 찾아오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등 현상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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