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칼럼/권순일의 스타&스포츠]헬스장 관장님 된 탤런트 이훈 “술 안 먹겠다고 빼지말고,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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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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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이미지의 탤런트 이훈(37). 그는 드라마 밖에서도 터프했다.

몇 년 전 이훈이 당시 유행하던 '몰래카메라'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설정 상황은 이훈의 친한 영화감독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쓰고 갚지 못하자, 이훈이 있는 자리에 건강한 체격의 사채업 관계자들이 들이닥쳐 감독을 닦달하는 것. 몰래카메라는 옆에 있는 이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훈은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었던 터프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침착하지만 강인한 표정으로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훈이 막무가내로 나가는 사람들을 여유 있게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육체적으로 강인했기 때문이다.
프로복싱 선수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프로복싱 선수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이훈은 복싱 마니아. 2004년에는 같이 복싱을 배웠던 유명 무술감독 정두홍 씨와 함께 프로복싱 선수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프로복서가 될 정도로 든든한 호신술을 갖추고 있으니, 담대할 수 있었던 것.

이런 이훈이 아예 운동 강사로 나섰다.

서울 은평구와 노원구에 '이훈의 에너지짐'이라는 피트니트 센터를 열고, '줄넘기 다이어트' 강좌를 직접 열어 올 초까지 회원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줄넘기는 여성에게 신이 내린 마지막 운동이다. 줄넘기만 제대로 해도 소화, 변비, 성인병, 당뇨를 예방할 수 있고, 군살도 다 빠진다"며 '줄넘기 예찬론'을 펼친다.

그가 이렇게 줄넘기의 장점을 알게 된 것도 복싱을 배우며 기초훈련으로 줄넘기를 터득했기 때문.
줄넘기 강사로 직접 회원을 지도하는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줄넘기 강사로 직접 회원을 지도하는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이훈은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주당(酒黨)이다. 20대 때는 한번 술자리를 가졌다 하면 소주 2병에, 폭탄주 30잔까지는 거뜬하게 해치웠다.

이런 그가 한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재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운동으로 단련된 강한 몸과 체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제대로 된 운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직접 강사로 나서 회원들을 지도하기도 한다"는 그는 "식스팩이니 뭐니 해서 몸짱이 되려고 운동을 해서는 안 되고 즐겁게 운동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운동보다 일과 사회생활이 우선 돼야 한다"며 "사장님이 회식하자는데 '저 운동해야 해서 안됩니다'라고 말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지론은 체험에서 나온 것. 그는 책을 쓰기 위해 110㎏까지 몸을 불렸다 4개월 만에 78㎏으로 줄인 뒤 '연예계 소문난 술꾼 이훈의 뱃살 빼기 대작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피트니트 센터 두곳을 직접 운영 중인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피트니트 센터 두곳을 직접 운영 중인 이훈.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1년만 정확한 식단과 스케줄을 짜서 꾸준히 하면 무리하지 않고 살을 빼면서 탄탄한 근육을 갖게 된다"는 그는 "술을 먹게 될 경우, 빈속에 먹지 말고 물을 많이 먹으면서 술을 먹는 등 약간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충고한다.

'건강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훈. 하지만 이제는 헬스장을 벗어나 비리비리한 꽃미남이 판을 치는 드라마에서 터프남의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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