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칼럼]권순일의<스타&스포츠>‘빨래판 복근’ 이정용 “몸으로 인생 역전 했죠^^”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11:09수정 2010-09-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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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비\'로 불리는 이정용.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공중으로 높이 나는 솔개. 날렵한 모습이었던 솔개도 나이가 40이 되면 날카롭던 발톱도 엉성해지고,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별 볼일 없어진다. 깃털도 짙고 두텁게 자라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 때 솔개는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거기에 둥지를 틀고 부리로 바위를 마구 쪼아 부리를 빠지게 만든다.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부리가 돋아난다. 이번에는 갓 난 부리로 발톱을 모두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면 날개의 두꺼워진 깃털을 하나씩 뽑아낸다.

이렇게 해서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솔개는 새로운 부리와 발톱, 깃털을 갖게 되고 30여 년을 더 산다. 그래서 평균 수명 70인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새로 꼽힌다.

개그맨에서 연기자로, 최근에는 세미 트로트 곡을 발표한 가수로 변신을 거듭 중인 이정용(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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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연예인 이정용.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그가 계속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것은 10여년 동안 꾸준히 해온 웨이트트레이닝 덕택이다. 사실 그는 스타의 반열에 오른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의 '몸' 만큼은 스타급이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MBC 개그맨 6기로 방송을 시작한 그는 당시만 해도 몸이 왜소했고, 코미디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개그맨으로서의 장래도 밝지 않았다.

이때 그가 선택한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은 물론 바나나, 닭가슴살, 고구마 샐러드로만 이루어진 식단으로 꾸준히 몸을 만든 끝에 연예인 대표 '몸짱'으로 거듭났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몸짱이라는 말이 없었다. 배우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성실히 지켜간다면 꼭 한번은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인 뿐 아니라 연예인 사이에도 '몸짱 열풍'이 일어나면서 10년 넘는 내공으로 다져진 이정용 몸이 화제가 됐다.

이정용은 집중적인 훈련으로 단 시일 내에 몸을 만든 20~30대의 다른 연예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몸을 보여준다. 각 잡힌 근육 위로 힘줄이 선명하게 내비치고, 빨래판 같은 복근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큰아들 믿음이를 안고 있는 이정용.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몸에 관해 그와 견줄 수 있는 연예인으로는 비와 권상우 정도가 꼽힌다. 그래서 이정용에게는 '40대 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드라마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돌아온 일지매' 등에 출연했던 그는 최근 방영된 한국전쟁 특집 드라마 '전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북한군 탈영병 '철진' 역을 맡은 그는 국군 분대장 이현중(최수종 분)과의 격투 신에서 조각 같은 몸매를 선보여 주인공 최수종보다 더 눈길을 끌었다.

이정용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운동 전도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 시대의 40대야 말로 사회를 움직이는 핵이에요. 그런데 40대 사망률이 제일 높으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년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요. 저는 비즈니스가 술자리로 이어지는 관행을 '운동 접대'로 바꿨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캠페인을 벌이는 운동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중년을 타깃으로 한 중년 헬스 지침서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내친 김에 생활체육지도자 3급 자격증까지 딸 생각이다.

'몸짱 연기자'로 자리 잡은 이정용은 최근 세미 트로트곡인 '한잔 두잔'을 발표하고 가수로도 나섰고, 한 방송국의 건강 교양 프로그램의 단독 MC를 맡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힘들고 지겨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해 '몸짱'으로 거듭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정용. 부리와 발톱을 스스로 뽑아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솔개를 닮지 않았는가.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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