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에게 부여된 ‘대장’ 칭호를 놓고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하다. 군부 통제 차원에서 군 지휘관의 자격을 부여한 ‘계급’이라는 주장과 지도급 인사에게 부여하는 ‘예우 차원의 칭호’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윤규식 교수는 “김정은에게 부여한 ‘대장’은 군 병력을 지휘하는 계급의 호칭”이라면서 “나이가 어린 김정은이 직접 군부를 지휘·통제하지는 않겠지만 군부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군부는 김정은 라인을 통해 지휘·보고체계가 관리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1995년 경력이 전혀 없던 김정일에게 최고사령관 직위를 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인) 김경희와 최룡해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김정은을 도와 군부를 관리하라는 차원으로 이 역시 계급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대장 칭호와 대장 계급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일반 국가 상비군 조직의 병력을 지휘하는 계급과 다르고 지도급 인사에게 주는 일종의 명예 칭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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