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존을 향해/1부]<4>지역이익보다 국익, 파벌보다 정책연대, 챙길 건 4가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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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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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정치, 민심과 通하고 있나
■ 日만화 ‘정치9단’이 말하는 국회의원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은 국방, 외교, 교육, 경제 정책 등 4가지다. 그 밖의 것은 지방의원의 일이다. 지역구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생각하겠다.”

‘정치 9단(원제 加治隆介の 議·사진)’이란 일본 만화의 주인공 가지 류스케의 좌우명이다. ‘시마 과장’으로 유명한 만화가 히로카네 겐시(弘兼憲史) 씨의 대표작인 이 만화에서 가지는 지역 민원과 정파 정치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는 의원상을 보여준다.

거물 정치인의 아들이자 유능한 대기업 회사원인 가지는 부친과 형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뜻하지 않게 정치에 입문한다. 그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구에서 첫 유세 때 농산물 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얘기하다 토마토 세례를 받는다.

어렵게 등원한 그는 국회에 들어선 첫날 파벌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지만 거부한다. 그는 ‘범정파적 정책집단’을 만들어 파벌정치, 금권정치의 굴레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정치권에서 ‘정풍(整風)’의 주역으로 부상한 그는 이후 방위상, 외무상, 관방장관 등을 거치며 농업 개방, 소비세 도입 등의 현안을 소신 있게 풀어 나간다.

국회의원만 60여 명을 인터뷰해 만화를 그렸다는 작가는 머리말에서 “지역 이익을 주창하지 않으면 당선 불가라는 현실을 놓고 볼 때 유권자들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과 유권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의 정치 현실에서 가지 같은 정치인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일일까.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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