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었다! 獨한 징크스… 걸렸다! 아르헨 저주

동아일보 입력 2010-07-09 03:00수정 2011-04-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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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월드컵 전적 역대 2무1패 독일 마침내 격파
독일, ‘아르헨 이긴 팀은 다음경기 패배’저주에 눈물
정말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유럽 정상급 초호화 멤버,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지니고도 본선무대에만 서면 작아졌다. 월드컵 80년 역사에서 이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4위. ‘무적함대’란 별명으로 자신만만하게 결전의 땅에 입성했지만 대회가 끝날 때면 ‘새가슴’이란 손가락질을 받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으며 한을 풀었다. 8일 남아공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독일을 1-0으로 꺾은 스페인 얘기다.

스페인의 결승 진출은 독일 징크스를 털고 이룬 성과라 기쁨이 더 컸다. 역대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독일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 그동안 세 번 만나 2무 1패. 독일의 캡틴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은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은 최강의 상대지만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서만큼은 스페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독일은 월드컵 3회 우승, 4회 준우승에 빛나는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 이번 월드컵까지 3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젊은 피로 수혈을 받은 ‘신형전차’ 독일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는 독일을 압도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끝에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의 한 방으로 독일 징크스를 훌훌 털었다. 경기가 끝난 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제 스페인 축구가 정상에 오를 때가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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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아르헨티나 징크스에 또 울었다. 독일은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와 연장 승부 끝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대파했지만 스페인 벽을 넘지 못했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팀은 다음 경기에서 패한다’는 징크스가 독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곤 루마니아(1994년 미국), 네덜란드(1998년 프랑스)도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고배를 마셔 1994년부터 이 징크스는 이어져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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