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 비의 그녀, 우에하라 타카코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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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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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지훈)가 주연을 맡은 화제의 드라마 \'도망자\'에 일본 톱가수 역으로 출연하는 우에하라 타카코. 1990년대 말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룹 SPEED의 멤버인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비와 애잔한 사랑을 나눈다.
비(정지훈)가 주연을 맡은 화제의 드라마 \'도망자\'에 일본 톱가수 역으로 출연하는 우에하라 타카코. 1990년대 말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룹 SPEED의 멤버인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비와 애잔한 사랑을 나눈다.
우에하라 타카코(27).

국내에선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일본 여자 연예인이다. 그녀의 이름이 최근 갑작스레 한국 언론을 타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정지훈)가 출연하는 드라마 '도망자'에 캐스팅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비와 애잔한 사랑을 나누는 일본 톱가수 역을 맡았다.

'비의 그녀'로 낙점된 우에하라 타카코는 일본 여성 4인조 그룹 'SPEED'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데뷔한 SPEED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아시아권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일본 대중문화에 빗장을 걸었던 국내에서도 불법 복제음반을 통해 SPEED의 히트곡이 마니아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최근 일본에선 미소녀들을 내세운 귀엽고 예쁘장한 롤리타 컨셉트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SPEED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파워풀한 댄스곡과 감미로운 발라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발매한 음반마다 히트했다. 이들은 국내 여자 아이돌 그룹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우에하라 타카코는 4명의 멤버 가운데 초창기에 가장 주목받은 주인공이다. 그녀는 노래 실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SPEED의 보컬을 맡진 못했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한 이국적인 외모로 팬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데뷔곡인 'Body & Soul'의 뮤직비디오에선 노래 파트가 따로 없는 우에하라 타카코의 클로즈업 화면이 유독 많다. 데뷔 당시 SPEED 멤버들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했지만 유독 우에하라 타카코만이 성숙한 여성미를 지니고 있어 남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SPEED는 2000년 3월 데뷔한 지 3년 8개월 만에 해체했다. 한창 인기를 모으며 일본 최고의 걸그룹으로 정상에 섰을 때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각자 헤어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메인 보컬 가운데 고음의 청량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hiro와 이마이 에리코는 솔로 가수로 데뷔해 인기를 모았다.

SPEED에선 보컬을 맡지 못하고 코러스와 댄서로만 활동했던 우에하라 타카코도 혼자서 가수로 나섰다. SPEED 활동 당시 이미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경험이 있던 그녀는 배우 활동도 병행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SPEED라는 톱스타 아이돌 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지자 우에하라 타카코의 음반 성적도 점점 낮아졌다.

2004년 싱글 'Galaxy Legend/Ladybug'를 마지막으로 그녀는 솔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아이돌 출신으로 연기파 배우가 아니었기에 드라마나 영화 활동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SPEED는 이벤트 형식으로 멤버들이 뭉쳐 몇 차례 스페셜 음반을 다시 선보이다 2008년 그룹이 공식적으로 해체된 지 8년 만에 재결성됐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던 SPEED가 공백을 극복하고 다시 걸그룹 정상에 서는 것은 어려웠다.

비록 예전처럼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진 못하고 있지만 SPEED는 최근 전국 투어에 나서는 등 다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08년 이후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이 없었던 우에하라 타카코도 SPEED 활동과는 별개로 한류스타 비가 주연을 맡은 한국 드라마 '도망자'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

한 때 일본 최고의 스타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녀. 또 하나의 한류드라마를 예고하는 '도망자'에서 비의 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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