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다음 달 중 경기 수원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 중 한 곳에 보험숍을 새로 낼 예정이다. 보험설계사 3명이 상주하면서 홈플러스에 쇼핑을 하러 나온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상담과 함께 상품 판매를 할 계획. 삼성화재는 2006년에도 대형마트 영업에 나섰지만 실적이 부진해 철수한 적이 있다. 대형마트 고객의 특성을 영업 전략에 반영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의 70%는 30, 40대.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고객들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온라인 전용 상품 중심의 가격이 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할인마트(Mart)에서 보험(Insurance)을 파는 ‘마트슈랑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속속 마트슈랑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데다 한 차례 도전했다가 좌절을 맛본 보험사들이 재도전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마트슈랑스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내 금융 3사인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각각 ‘롯데금융센터’를 개설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는 고객이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보험, 카드, 캐피털과 같은 무형의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를 통한 가입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도 지난해 8월 손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보험숍을 열었다. 보험 영업 경력이 2, 3년 된 3명의 보험설계사가 상주하면서 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상담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영등포점의 영업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실적이 기대 이상이면 마트 내 보험숍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침.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숍을 찾는 재방문 고객이 늘고 있으며 상담 의뢰도 증가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에 입점한 여행사와 공동으로 여행보험이나 스키보험을 판매하는 등 고객에게 부가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들은 대형마트 내에 직접 보험숍을 내기보다는 광고판이나 전단지를 통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 이마트 점포를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6월 메가마트와 제휴해 마트슈랑스에 진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통해서도 보험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온라인자동차보험사와 대형마트의 제휴가 확산되는 것은 고객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대형마트 주 이용고객이 30, 40대이고, 하이카다이렉트의 가입자 역시 30, 40대가 70%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2004년 7월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매장 내 보험 광고물을 보고 연락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든 보험 상품을 취급하지만 주로 판매되는 것은 ‘홈플러스-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월 평균 실적이 30억 원에 이른다.
이 밖에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금융센터와는 별도로 롯데마트와 제휴해 전국 롯데마트에서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