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남·여수EXPO]명장의 충혼인가… 큰스님의 넋인가… 낙조 물든 동백, 그 붉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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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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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나폴리’ 여수 100배 즐기기

‘여수의 상징’ 오동도, 동백나무 장관 꼭 봐야
이순신광장… 일출·낙조 명소… 먹을거리도 풍성

전남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동백꽃의 상징섬인 오동도는 1968년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연간 17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전남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동백꽃의 상징섬인 오동도는 1968년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연간 17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따뜻한 기후, 아름다운 해안, 여수는 지중해 연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를 연상시킨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하루만 여수 해안을 돌아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여수 시내권에 위치한 관광명소를 둘러본다.

○ 붉은 동백꽃 피는 오동도

여수박람회 전시장의 바다 건너편에는 여수의 상징 오동도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오동도는 일제강점기 때 신항이 개발되면서 길이 768m의 방파제로 연결돼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 오동도 면적은 0.12km²(약 3만6000평)이고 해안선 길이가 14km다. 오동도에는 식물 368종, 고양이 청서 등 포유류 2종, 직박구리 멧비둘기 등 조류 9종이 살고 있다. 5000그루가 넘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오동도 동백은 11월경부터 피기 시작해 4월까지 섬을 붉게 물들인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바위가 절경이다. 오동도 정상에는 높이 25m의 등대가 있고 테마공원이나 음악 분수공원, 맨발공원이 조성돼 있다. 2.5km에 이르는 오동나무 터널 산책로는 푸른 남해의 물빛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여수의 랜드마크 이순신광장

오동도에서 여객터미널 쪽으로 2km 정도 가다 보면 이순신광장이 나온다. 이달 완공되는 이순신 광장은 중앙동 1만3989m²(약 4200평) 해안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다. 8000m²(약 2400평)의 공연 공간과 해안전망대, 주차장, 보도육교, 상징조형물이 있다. 상징조형물 내 높이 4.5m의 해안전망대는 바다로 향하는 용머리 형태를 띠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 충분하다. 광장 왼쪽 바닥은 장군의 어록이 새겨진 길이 1.5m, 폭 1.2m 크기의 평평한 돌 18개가 깔려 있다. 오른쪽에는 장군의 업적과 임진왜란 당시 여수 사람들의 활동을 기록한 길이 5m, 높이 2.7m 크기의 전시벽 3개가 세워진다. 광장 앞 해변도로 280m는 인근 해안도로 1.1km와 연결된다.

○ 이순신 장군의 얼 숨쉬는 진남관

이순신광장에서 수백 m를 올라가면 진남관을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만든 진남관은 원래 바닷가에 위치했다. 진남관은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인 1599년 75칸 객사로 다시 지어졌다. 객사는 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관아와 함께 세워지는 중심 건물이다.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진남관(鎭南館)으로 이름 지어졌다. 조선시대 수차례 복원과 수리를 거쳤다. 진남관은 규모가 크고 힘찬 기상이 빼어난다. 용의 형상을 표현한 대들보 등 곳곳에 이순신 장군의 힘찬 얼이 숨쉬고 있는 듯하다.

○ 남해안 일출명소 향일암

여수시 돌산읍(도)은 1984년 돌산대교가 연결돼 섬에서 육지로 탈바꿈했다. 돌산도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남해안 일출 명소다. 향일암은 강원 양양군 낙산사의 홍연암, 경남 남해군 금산 보리암, 인천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 4대 사찰기도처다. 아름다운 남해안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지닌 향일암은 64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했다. 기암절벽 위에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고 주위 바위는 거북등 형상을 하고 있다.

○ 갯벌과 낙조가 절정인 여자만

여자만은 여수시 화정면 바다 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순천, 벌교, 보성을 감싸고 있는 바다다. 여자만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환상적이다. 섬 사이로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여자만의 뛰어난 경관과 노을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정도다.

○ 여행 피로 풀어주는 풍부한 먹을거리

돌산읍은 갓김치로 유명하다. 돌산 갓김치는 먹을 때 코끝이 짜릿하고 익혀 먹으면 시큼한 맛을 낸다. 밥도둑 간장게장과 양념게장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횟감을 저온에서 숙성시키는 선어회도 여수만의 맛 아이템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새조개 서대를 비롯한 각종 신선한 해산물은 종류와 맛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 사이에 놓인 돌산대교 야경. 인근에서 1.5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돌산 제2대교 건립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제공 여수시
전남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 사이에 놓인 돌산대교 야경. 인근에서 1.5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돌산 제2대교 건립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제공 여수시
▼돌산대교, 웅혼한 건축물의 꽃▼

장군도는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해안선 길이가 600m밖에 되지 않는다. 이 섬과 육지가 된 돌산 사이엔 왜선 침입을 막기 위한 수중성과 목책 흔적이 남았다. 장군도는 봄이 되면 벚꽃 등이 만발하고 낚시꾼들로 붐빈다.

장군도를 사이에 두고 웅장한 두 개의 돌산대교가 1.5k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기간 동안 여수지역 핵심 도로망 역할을 하게 될 돌산 제2대교(가칭 거북선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돌산 제2대교는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하며 길이 1.82km, 폭 20m로 4차로 도로다. 1984년 완공된 돌산 제1대교처럼 사장교 형태다. 이 다리는 이순신광장 인근에 위치해 있고 2012년 완공되면 여수항과 어우러지는 화려한 야경을 뽐내게 된다. 돌산 제2대교는 여수박람회 기간에 교통량 분산 등 핵심 도로망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산 제1대교는 돌산도를 육지로 변모시켰다. 길이 450m, 너비 11.7m, 높이는 62m다. 이 다리가 놓인 여수 앞바다는 조류 속도가 초속 3m나 된다. 여천 석유화학공단이나 여수항을 출입하는 대형 선박의 항로이기 때문에 높고 단단하게 지었다.

여수 앞바다인 오동도와 돌산대교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사업도 추진된다. 오동도에서 자산공원을 거쳐 돌산읍 우두리에 이르는 길이 3.1km 해상 케이블카다.

이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박람회장과 국립공원 오동도, 자산공원, 돌산대교 등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 및 여수항, 박람회장의 수려한 각종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철 여수시 관광과장은 “두개의 돌산대교와 여수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는 도심관광 활성화는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여수항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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