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발리슛’ 이동국 남아공行 티켓 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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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안정환-설기현
공격라인 남은 1장 경쟁

코트디부아르에 2-0 완승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 23명 대부분 윤곽


《“이제 (대표팀 멤버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축구대표팀이 올해 처음 유럽파 대부분이 합류한 가운데 3일 영국 런던에서 치른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엔트리 구상에 대해 “소폭의 변화는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르면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까지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5월 12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표팀 예비 명단 30명을 제출해야 한다. 그때까지 평가전이 없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엔트리 확정을 위한 최종 모의고사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리그에서 예기치 않은 부상이 없다면 이 경기로 베스트 11은 확정됐고 교체 멤버도 2∼4명 빼고는 사실상 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 박주영과의 최고 조합 찾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공격 라인. 한 자리는 박주영(AS 모나코)이 예약했다. 오른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날 경기엔 빠졌지만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8골을 뽑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허 감독은 일찍부터 박주영과의 조합을 염두에 두고 다른 공격수들을 테스트했다.

허 감독은 투 톱과 원 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데 투 톱일 경우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짝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박태하 코치는 “이근호의 빠른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슈팅 능력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전반 4분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이동국(전북)의 승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속공을 펼치려면 박주영-이근호, 지공이면 박주영-이동국 조합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예전과 달리 이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남은 자리는 이승렬(서울) 안정환(다롄 스더) 설기현(포항)이 경쟁한다. 젊고 과감한 이승렬(21), 큰 무대에 강한 안정환이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 든든한 허리…백업 경쟁은 치열

이날 선발로 나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김정우(광주)-기성용(셀틱)-이청용(볼턴)의 허리 라인은 더 손대기 어려울 만큼 환상의 조합이다. 김정우에 대해선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및 경기 조율 능력은 이런 의문을 일거에 잠재울 만큼 훌륭했다. 그 대신 특히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 백업 자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둔다면 경험 많은 김남일(톰 톰스크)이 가장 유력하다. 이날 후반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한 김재성(포항)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수비 라인…조직력이 관건

수비 라인은 이날 경기 선발대로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로 갈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의 자리인 오른쪽 풀백은 오범석(울산)도 주전 경쟁자다. 그동안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날 노련한 이영표와 힘을 앞세운 차두리의 합류로 개선됐다. 이들이 측면에서 확실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수비 조직력도 살아났다. 골키퍼는 말이 필요 없이 이운재(수원)가 주전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무서운 아르헨

전차군단 독일 1-0 격파

무기력 그리스
홈서 세네갈에 0-2 완패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웃었고 그리스는 울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에서 만나는 한국의 상대들도 4일 일제히 평가전을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의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독일을 1-0으로, 나이지리아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2로 꺾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홈에서 세네갈에 0-2로 완패했다.

○ 아르헨티나는 역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역 예선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유럽 맹주 독일의 심장에서 보란 듯이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1월 26일 코스타리카전(3-2 승), 2월 10일 자메이카전(2-1 승)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한동안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은 결승골을 터뜨려 신임을 얻었다.

○ 콩고민주공과의 평가전은 의미 없어

대승이 큰 의미는 없었다. 나이지리아는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파라과이 경기가 무산되면서 오사즈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 모스코바), 존 오비 미켈(첼시) 등 주전들이 불참했다. 상대인 콩고민주공은 세계 112위로 나이지리아(21위)에 한참 처진다. 나이지리아 일간지들이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평가 절하한 이유다.

○ 무기력한 그리스

철벽 수비를 자랑해 ‘통곡의 벽’으로 통하는 그리스 수비라인이 어이없이 무너졌다.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193cm), 방겔리스 모라스(196cm) 등 장신 수비라인이 후반 27분 마마두 니앙에게 선제골을, 후반 35분엔 귀라네 은다우에겐 프리킥 골을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무기력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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