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행운의 여신’ 맨유에 ‘윙크’

  • 입력 2009년 8월 31일 09시 11분


맨체스터는 종일 흐리고 비가 와 쌀쌀했지만 맨유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올드 트래포드의 열기는 뜨거웠다. 시즌 첫 번째 ‘빅4’ 간의 매치로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평소 빈자리가 눈에 띄기도 했던 기자석이 가득 찬 것을 볼 때 뜨거운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옐로카드가 9장이나 나올 만큼 격한 경기에서 행운의 여신은 맨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맨유에 행운이 따랐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내용면에서는 아스널이 비교적 우세를 보였기 때문. 아스널 아르샤빈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전반전이 끝나자 영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맨유의 플레이가 별로다”, “아스널이 이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12분 루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디아비의 자책골에 힘입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아스널 로빈 판 페르시의 슈팅이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아스널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낸 듯 했다. 웽거 감독을 비롯한 아스널 스태프들과 관중석의 팬들까지 흥분했다. 하지만 이미 오프사이드임을 알리는 부심의 기가 올라가 있었고, 사이드라인까지 나와 아이처럼 좋아하던 웽거 감독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고, 끝내 경기장에서 퇴장 당했다.

한편 리저브에 포함된 박지성은 경기 시작 30여분 전부터 맨유 선수들과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하는 스트레칭과 패스 연습은 단짝인 에브라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6분 발렌시아와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패스가 에브라의 슛으로 이어져 단짝 친구의 합작품이 탄생하는 듯 했지만 아스널 알무니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아쉬움이 남았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시종일관 미소를 보이며 라이벌 전에서 거둔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루니의 페널티 킥이 참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웽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하며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진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맨체스터(영국)|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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