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끝내 무너지다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하변 패는 승부패. 패를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웬만한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패 자체로만 보면 흑의 부담이 크다. 지는 순간 무조건 패배다. 배수진을 치고 덤빌 수밖에 없다. 반면 백은 여유가 있다. 이 패를 지면 불리해지긴 하지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의 차이가 두 대국자의 마음가짐에도 차이를 불러왔다. 조혜연 8단은 앞뒤 가리지 않고 팻감을 쓰는데 루이나이웨이 9단은 팻감을 쓰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백74는 실수. 83의 곳에 하나 밀어 흑 ‘가’와 교환해야 했다. 이 수순을 놓쳐 흑 83을 역으로 당한 것이 컸다.

백 100도 손해가 덜한 팻감을 써야 한다는 생각 속에 나온 문제 수. 참고도 백 1로 건너 붙여야 팻감이 많이 나온다(6은 ○의 곳). 물론 실전보다 손해긴 하지만 패를 이길 수 있었다.

이런저런 찬스를 놓친 루이 9단이 결국 무너진다. 백 126은 마지막 패착. 어떻게 뒀어야 팻감이 더 나왔을까. ○…68·74·88·96·102·110·116·122, 63…71·85·93·99·105·113·119·12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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