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LG X존 남좋은 일만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앞당긴 펜스에 홈런 7개… 다른팀엔 8개 허용

“다시 뒤로 밀어야 되나? 아니면 조금 더 당겨야 되나?”

잠실구장의 외야 펜스를 앞당긴 LG가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 LG는 올 시즌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홈경기 때마다 기존의 좌우 펜스(100m)는 그대로 두고 가운데(125m)와 좌우중간(120m) 펜스를 4m씩 앞당기고 펜스 높이도 2.7m에서 2m로 낮춰 경기를 하고 있다. 장타력 부족을 만회하려는 구단의 고육지책으로 LG는 지난 시즌 8개 구단 중 팀 홈런 7위였다.

그런데 외야 펜스를 앞당겨 놨더니 재미는 다른 팀들이 더 많이 보고 있다. 27일 현재 LG가 기존 펜스와 앞당겨진 펜스 사이(일명 X존)로 날린 홈런은 7개. 반면 X존에 떨어지는 홈런을 허용한 것은 8개였다.

홈런 대차대조로는 1개 차이밖에 안 나지만 홈런의 영양가로 따지면 LG의 손해는 더 크다. LG가 날린 7개의 X존 홈런 중 5개는 솔로 홈런. 투런 홈런 1개와 3점 홈런 1개를 더해 LG가 X존 홈런으로 올린 점수는 10점. 이에 비해 상대팀에 허용한 X존 홈런은 솔로 홈런 3개, 투런 홈런 4개, 3점 홈런 1개로 모두 14점을 잃었다.

LG는 14일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서다 6회 최정에게 2점짜리 X존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4-8로 졌다. 반면 LG가 기록한 X존 홈런 중 역전포는 아직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칙에는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는 97.543m,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는 121.918m를 넘어야 ‘이상적’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경기장을 개조할 때는 좌우 펜스까지 91m, 가운데 펜스까지는 105m를 넘으면 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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