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2회 아마국수전… 황망히 돌을 거두다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흑이 좌변에서 223에 이어 패를 해소해 백 대마를 잡은 이후 흑의 승리는 확정됐다. 반면 10여 집 차. 그런데 바둑을 마무리하면서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사고가 터진다.

참고도는 실전의 마지막 장면. 우선 백 1(실전 298)에는 그냥 7의 곳에 이었으면 화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물론 흑 2로 잇는 것도 성립하기 때문에 패착은 아니다.

백 3, 흑 4는 마지막 남은 끝내기. 바둑은 끝나고 공배 처리만 남았다. 이도 엄연히 승부를 마무리 짓는 과정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백 5는 흑에게 가일수를 요구하는 수. 7의 곳에 이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순간, 흑이 어처구니없게도 6의 자충수를 둔다. 홍석의 7단은 깜짝 놀라 김종해 6단을 바라본다. 금세 실수를 알아챈 김 6단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홍 7단은 백 7을 두면서 고개를 숙였고 김 6단은 황망히 돌을 거뒀다. 171·185·191·197·203·209…167, 182·188·194·200·206…170, 223…168. 30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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