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5차전] 최고령 추승균 28점… KCC 4강

  • 입력 2009년 4월 6일 08시 23분


35세 투혼… 하승진 15점 골밑장악 전자랜드 95-88 꺾고 2년연속 환호

‘소리 없이 강한 남자’가 소리를 냈다.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 5차전. KCC의 최고참 추승균(28점)의 슛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추승균은 “초반에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하기로 마음 먹고 들어갔다”고 했다. 시즌막판 MVP로까지 거론됐던 추승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 나이(35)에 MVP를 받으면 뭐 하냐”면서 “팀 승리가 중요할 뿐 욕심은 없었다”고 했다.

그 무심(無心)의 슛은 4쿼터 막판까지 변함없이 링에 꽂혔다.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8%(9개 시도 중 7개 성공)이었다.

골밑에서는 하승진(15점·9리바운드)이 빛났다.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하승진은 “이렇게 기도를 많이 한 경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3차전에서 서장훈에게 뒤통수를 가격당하는 신경전 속에서도 하승진은 “나는 관중들과 경기를 즐기고 싶을 뿐”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치졸한 신경전으로 빈축을 산 이번 시리즈에서만큼은 ‘루키’ 하승진이 큰 어른 같았다.

95-88, KCC의 승리가 확정되자 골리앗은 두 팔을 벌려 포효했고 전주실내체육관을 가득메운 5396명의 관중들은 하승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CC는 정규리그 2위 원주 동부와 8일부터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싸운다.

전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관련기사]‘농구는 죽었다’ 저질 몸싸움·설전 난무

[관련기사]농구선수들이 모델 뺨치네

[관련기사]진흙탕 PO 줄줄이 제재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