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온건한 초반 포석

  • 입력 2009년 4월 2일 02시 57분


목진석 9단은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 중국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중국바둑리그에 진출한 첫 국내 기사가 된 것도 유창한 중국어 덕분이었다. 영어와 일본어도 일상 대화를 하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 특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목 9단은 중국 노래 200여 곡을 외워서 부를 수 있다. 대국에서 진 날이면 안조영 9단과 함께 노래방에 가는 게 필수 코스.

목 9단은 2패를 안고 3국을 맞았다. ‘2국에서 어이없이 역전패하지 않았다면 1승 1패가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떨쳐버린 듯했다. 더구나 영패를 당할 순 없는 일. 목 9단은 신발끈을 단단히 맨다.

초반은 온건하게 흘러간다. 백 6이 흑의 미니 중국식 포석을 견제한 수. 접근전 없이 각자 포진을 쌓아나간다.

백 22는 꼭 두어야 할 곳. 참고도 백 1처럼 세력을 넓히면 흑이 12까지 좌상 귀를 접수해 실리에서 앞선다.

백 세력이 얼마나 집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흑에게 너무 많은 실리를 내주는 것은 위험하다. 이제 흑은 좌변 삭감을 해야 되는데 이럴 때 흔히 쓰는 삭감수가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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