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끝낼 수 있을 때 끝내라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백 10∼14로 1선으로 기어 넘어가는 백의 모양이 참담하다. 멀쩡했던 돌이 완전히 찌그러들었다. 우상 백은 자체 내에선 살 수 없고 밖으로 탈출해야 하는데 연결할 길이 없다.

결국 백의 유일한 대안은 흑의 약점을 노려 백을 포위한 흑 말과 수상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허술해 보이는 흑의 포위망은 의외로 단단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던지기는 좀 아쉽다. 아직은 몇몇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까지 몸부림을 쳐보고, 안 되면 시원하게 돌을 던질 요량이다.

일단 백 18까진 필연의 수순. 흑 19가 선수로 듣는 것이 흑의 행마에 많은 도움을 준다.

백 26 때 목진석 9단은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했지만 이윽고 힘차게 흑 27로 끊는다. 끝낼 수 있을 때 끝내겠다는 생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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