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백의 안전운행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흑의 희망은 하변을 최대한 키워 백의 실리를 따라잡는 것. 흑 97로 품을 넓힌다. ‘가’로 뛰어드는 맛이 싫어 ‘나’로 지키는 것은 너무 소극적이다.

백 98은 우세를 의식해 백 대마의 연결을 확실하게 한 수. 반상 최대인 99의 곳을 두고 싶지만 우세한 만큼 복잡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없앤 것이다.

흑의 실수에 힘입어 순항하던 목진석 9단도 우세가 확실해지자 마음이 약간 풀어진다. 백 100은 먼저 101의 곳을 선수한 뒤 둬야 했다. 그랬으면 우변 백이 훨씬 여유 있게 살 수 있었다. 실전에선 백이 112까지 옹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손실은 백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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