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경쾌함 대 묵직함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 목진석 9단 ● 김성룡 9단

도전자 결정전 3번기 1국 2보(25∼45) 덤 6집 반 각 3시간

두 기사의 대결은 아웃복서와 인파이터의 복싱 경기를 보는 듯하다. 아웃복서인 김성룡 9단은 상변 흑이 공격당하자 흑 29, 31로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중앙으로 빠져나간다.

목진석 9단은 잽을 허용하면서도 꾸준히 흑을 따라붙는다. 센 주먹을 가진 복서들의 특징은 묵직하게 움직이다가 불시에 강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백 32가 의외의 곳에서 터진 강타. 흑의 턱 밑으로 꽂히는 어퍼컷과 같다.

예상하지 못한 주먹에 주춤하던 김 9단은 흑 33부터 37까지 상대를 껴안으며 백의 공격에서 벗어난다.

흑 33으로 참고도 흑 1처럼 맞받아치면 백 2에 이어 4로 끊어 흑에게 불리한 싸움. 백 8까지 흑 석 점이 운신하기가 어렵다.

백 44까지 백에게 제법 점수(실리)를 허용했으나 김 9단은 동요가 없다.

그는 흑 45로 우변에서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고 믿는 듯했다. 막상 흑 45에 대한 백의 응수가 까다롭다. 손쉽게 넘어가자니 납작하게 눌릴 가능성이 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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