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삭감의 방향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좌상 귀 백도 미생이다. 백 84까지 최대한 눈 모양을 확보했으나 중앙이 막히면 삶을 장담하기 힘들다.

흑은 느긋하게 85, 87로 막아 중앙을 확장하면서 좌상 흑을 응원한다.

이제 우변에서 중앙에 걸친 흑 세력을 삭감하는 게 초점인데 삭감의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삭감의 방향은 두 가지. 하변 쪽 아니면 좌변 쪽이다. 참고도 백 1처럼 하변 쪽에서 삭감하는 게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흑 2의 붙임이 강력한 저지선을 만든다. 백 3으로 젖히는 것은 무리. 흑 4로 끊어 몇 발짝 나가지 못한다.

백 88로 삭감 방향을 좌변으로 정한 것은 앞날을 내다본 것. 중앙을 견제하면서도 좌하 백 쪽에 집을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깊숙한 삭감으로 단번에 승부를 내기보다는 착실하고 천천히 흑을 쫓아가겠다는 뜻이다.

백이 좌변 쪽에서의 삭감을 택했으니 흑은 89, 91로 하변을 단속한다.

백 94는 놓칠 수 없는 급소. 백 98, 흑 99는 당연한 응접이지만 수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이곳에서 마지막 승부가 벌어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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