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2009 샛별]<1>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새해에도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2008년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FC 서울 기성용이 “기축년 새해에도 멋진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사랑의 하트 포즈를 취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새해에도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2008년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FC 서울 기성용이 “기축년 새해에도 멋진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사랑의 하트 포즈를 취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무명 설움도 겪었다. 눈물 젖은 빵도 먹었다. 실수를 하고 혼이 나기도 했다. 경쟁자들은 시시각각 쫓아왔다. 하지만 뛰고 또 뛰며 경쟁을 이겨냈다. 스포츠 스타들은 모두 이런 ‘샛별’ 시절을 거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피겨 퀸’ 김연아,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도 이런 샛별 시절을 거쳐 ‘별 중의 별’에 올랐다. 2009년에도 샛별들의 잔치는 계속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들에겐 가능성이 있다. 기축년에 각 종목에서 빛날 유망주들을 소개한다. 》

“최종 목표는 유럽… 어릴 때 꿈이죠”

지난해 한국 축구 최고 히트 상품, 축구대표팀을 수렁에서 구한 기대주. 이 모든 것을 ‘19세’에 이뤘다.

대표팀 새내기 미드필더 기성용(20·FC 서울). 큰 키(187cm)에 비해 앳된 얼굴. 하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기성용의 2008년은 숨 가빴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팀을 오갔다. 성적도 좋았다. 그는 K리그 2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선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게 큰 재산이 됐죠.”

기성용은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탈락의 아픔도 맛봤다. 축구 팬들의 질타에 ‘이렇게까지 축구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 패배도 아쉬웠다. 급성 장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팀은 졌다.

“몸 관리를 못해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올해는 꼭 웃어야죠.”

기성용은 요즘 지쳐 있다. 운동 때문이 아니다. 새해 달력에는 각종 인터뷰와 행사 출연 계획이 잡혀 있다.

그는 “1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면서도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했다.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 자질을 갖췄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그리고 기회 때마다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린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시아투어차 내한했을 때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기성용은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해 놓았다. 5년간 호주 유학을 다녀와 영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유럽 진출이 최종 목표예요.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 꿈이죠. 빅리그에 도전하고 싶어요.”

기성용의 올해 목표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표팀의 젊은 피로 지목한 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용은 ‘그 흔한’ 여자친구 하나 없다고 했다. 현재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 생각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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