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유럽… 어릴 때 꿈이죠”
지난해 한국 축구 최고 히트 상품, 축구대표팀을 수렁에서 구한 기대주. 이 모든 것을 ‘19세’에 이뤘다.
대표팀 새내기 미드필더 기성용(20·FC 서울). 큰 키(187cm)에 비해 앳된 얼굴. 하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기성용의 2008년은 숨 가빴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팀을 오갔다. 성적도 좋았다. 그는 K리그 2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선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게 큰 재산이 됐죠.”
기성용은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탈락의 아픔도 맛봤다. 축구 팬들의 질타에 ‘이렇게까지 축구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 패배도 아쉬웠다. 급성 장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팀은 졌다.
“몸 관리를 못해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올해는 꼭 웃어야죠.”
그는 “1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면서도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했다.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 자질을 갖췄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그리고 기회 때마다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린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시아투어차 내한했을 때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기성용은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해 놓았다. 5년간 호주 유학을 다녀와 영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유럽 진출이 최종 목표예요.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 꿈이죠. 빅리그에 도전하고 싶어요.”
기성용의 올해 목표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표팀의 젊은 피로 지목한 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용은 ‘그 흔한’ 여자친구 하나 없다고 했다. 현재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 생각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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