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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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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석 시장, 올 국제 비즈니스 대상 ‘스티비 어워드’수상
경기 고양시에서 이제 베드타운 시대는 흘러간 추억이 됐다.
경기 고양시 강현석 시장은 문화 시설을 확충하고 도시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공로로 8일 아일랜드 더블린 셸번 호텔에서 ‘2008 국제 비즈니스 대상(IBA·The International Business Awards)’의 혁신경영자 분야에서 최고의 상인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했다(왼쪽 사진 오른쪽이 강현석 시장).
고양시는 또 자체 제작한 홍보 브로셔 ‘고양이야기’를 출품해 광고 미디어 활동 부문에서 역시 최고 등급인 ‘스티비 어워드’를 받았다.
고양시는 어떻게 이같이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 베드타운에서 문화가 흐르는 도시로
고양시는 서울 주거난 해소를 위해 지어진 일산신도시를 비롯한 여러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한동안 베드타운으로 불려야 했다.
고양시에서는 잠만 잘 뿐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어 붙여진 좋지 않은 별칭이었다.
하지만 2004년과 2006년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등 2개의 전문 공연장이 완공되면서 서울의 유명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에 가야 볼 수 있었던 공연이 성공적으로 유치됐고 오히려 서울 시민이 고양시의 공연장을 찾아올 정도가 됐다.
1997년부터 3년마다 개최된 고양세계꽃박람회는 매번 수십만 관람객을 불러 모아 대한민국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화훼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고양시는 도시 전체가 꽃과 뗄 수 없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일산신도시와 화정 등 상권이 발달한 지역마다 노점상들이 영업을 많이 하고 있었으나 수년에 걸친 강력한 단속으로 노점상 조직이 해산해 도로변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160여 개의 허가받은 노점상이 규격화된 가판대에서 영업을 하면서 깔끔하게 정비되자 도시 미관이 시 이미지와 어울리게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깨끗한 첨단 산업 육성
공해 없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시산업은 고양시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킨텍스가 자리 잡은 데다 현재 면적의 두 배 이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
킨텍스가 성장함에 따라 차이나타운, 아쿠아리움, 스포츠몰 등 주변 지원시설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고양시는 또 첨단방송영상산업을 시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한국토지공사가 추진하는 삼송지구와 한류우드 일대 등 377만 m²에 관련 시설을 유치하고 있다.
단지 조성과 건축 공사를 통해서만 약 13조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고양시는 분석하고 있다.
테마공원과 문화예술센터, 교육기관, 숙박시설을 갖춘 한류우드는 99만 m²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한류 관광시설로 총 사업비는 2조 원을 넘는다.
고양시는 또 새로 추진하는 신도시 일대에 180만 m² 크기의 정보기술(IT)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검증된 발전
고양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러시아 모스크바,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일본 후쿠오카 등과 함께 2006년 7월 뉴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될 만큼 성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한 지방자치대상에서 ‘살기 좋은 도시 부문’과 ‘국제화 부문’에서 수상했다.
고양시 이규웅 부시장은 “경기 서북부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베드타운으로 변했다가 이제는 첨단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며 “그 명성에 손색없도록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강현석 고양시장의 포부▼
“주거 + 첨단산업 국제 명품도시 육성
10년내 인구100만 넘는 광역 도시로”
강 시장은 8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 동안의 시정 혁신과 개발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혁신부문 대상인 ‘스티비 어워드’를 받았다.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행정혁신의 성과는…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377만 m²에 이르는 첨단방송영상산업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상에 안주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변화가 이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고양시가 세계적 수준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시책은 무엇인가.
“질서 있는 품격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초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적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쾌적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맑은 하천 가꾸기, 구도심 뉴타운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10년 뒤 고양시의 모습을 소개하면…
“인구 100만 명을 훌쩍 넘는 광역도시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킨텍스가 동북아 최고의 전시장으로 성장해 경제를 이끌게 될 것이다. 방송영상산업이 성장해 주거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국제 명품도시로 손색이 없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전철 도입을 놓고 지역 내 주민 여론이 찬반으로 엇갈리는 일은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경전철은 향후 우려되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찬반 주민들이 직접 경전철을 운영 중인 선진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시행해 인식 변화를 추구하겠다.”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의 개발 일정은…
“내년 말까지는 주거 위주가 아닌 자족형 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본 구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구역지정과 실시계획 등의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고교 진학 시기에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특목고가 2곳이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자립형사립고와 국제중고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곧 개선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선정해 연간 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겠다. 동국대 의생명과학 캠퍼스 유치를 비롯해 예술과 방송 관련 대학 시설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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