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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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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22 때 흑 123처럼 밑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만약 흑이 124의 곳에 끊으면 주위가 꽁꽁 막힌다.
백은 흑 ○를 잡는 수도 남아 있어 이 대목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백이 두텁기 때문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백 130으로 우하귀 백 한 점을 살린 것이 너무 작은 끝내기였다. 이런 모양의 끝내기는 보통 열 집을 웃도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예닐곱 집에 불과했다. 정교한 끝내기를 자랑하는 박정상 9단에겐 어울리지 않는 실착이었다. 백 130으로는 131의 곳에 막는 것이 두텁고 컸다.
흑이 기회를 잡았나 싶었는데 박영훈 9단도 덩달아 실착을 범한다. 흑 131, 분명 이 쪽에 손을 대야하는 건 맞지만 참고도가 정답이었다. 흑 1, 3을 선수한 뒤 5로 따내면 역전이었다.
백 132를 차지해 역전의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끝내기의 달인 급에 속하는 두 기사들이 잇따라 끝내기에서 실착을 둔 걸 보면 바둑의 깊이는 끝이 없는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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