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박 사무장은 현대차 노조의 일부 파벌이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협력업체인 한일이화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부결운동을 벌인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사무장은 “현대차가 작년에 협력업체 등골 빼서 (임금이) 올라갈 때 협력업체는 6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1997년 이후 한일이화에서는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이 두 번이나 있었다. 현대차 조합원이 받는 의료비 및 등록금 100% 그런 것은 아직 상상만 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회사에서는 (현대차) 눈치 보여서 (임금을) 더 못 준다고 하니 업체 물량에나 신경 써 달라”며 “(같은 금속노조) 동지로서 최대한 양심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임금(2007년 사업보고서 기준)은 6660만 원으로 삼성전자(6020만 원)보다 많다. 생산성은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임금은 세계 1위인 도요타자동차에 뒤지지 않지만 1인당 생산대수(2006년 기준)는 29.6대로 도요타(68.9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원들은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일시금 300만 원 지급에 밤샘 근무를 없애는 내용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돈은 더 받고, 일은 덜 하겠다’는 심보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진 현실에도 눈감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거나 잔업과 특근 등을 거부하면 임금과 복지 수준이 훨씬 열악한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할 시간이 줄어 생계에 큰 타격을 받는다. 한 조합원은 현장조직 게시판에서 “노조 내부의 권력싸움 때문에 희생당하는 중소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의 원망이 무섭지도 않은가”라고 물었다. 협력업체 직원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현대차 노조원들의 배부른 투쟁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