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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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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에 올라 면접을 치렀던 4명은 KBS에 몸담았거나 재직 중인 인사들이었다. 외부 인사를 배제하고 KBS 출신을 새 사장에 임명해 기존 구성원과의 마찰을 줄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KBS 내부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노조는 이번 인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KBS사원행동’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씨가 취임하더라도 내부 대립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조짐이다.
이 씨가 KBS 출신이라는 점도 개혁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신임 사장은 노동조합이나 사원들과 적당히 타협하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쇄신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임 사장은 우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KBS는 정연주 전 사장이 남기고 간 1000억 원가량의 누적적자에 고질적인 고비용 인적 구조를 갖고 있다.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처럼 정부와 국민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신임 사장은 공영방송의 필수적인 요소인 공정성 확보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KBS는 노무현 정부 내내 그쪽 코드에 치우친 보도를 하면서도 이를 객관 보도라고 강변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반(反)정부 시위로 변질된 촛불집회를 저녁뉴스 시간에 중계방송 하듯 틀어대면서 불법 시위대의 목소리만 전달할 뿐, 폭력시위에 따른 경찰과 인근 주민의 피해는 묵살하다시피 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편파적 시각에서 주류(主流) 신문을 흠집 내기에 바빴다.
‘이병순 KBS’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 보도를 통해 ‘좌파 선동방송’ ‘권력의 시녀 방송’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떼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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