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흑의 약점을 찔러가다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대세점 백 (△)를 놓친 흑은 고민에 빠졌다. 중앙 백 세력을 이대로 방치할 순 없는데 주변 백돌의 자세가 탄탄해 흑이 조금만 무리한 행마를 하면 곧장 백의 응징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강동윤 7단은 12분 가까이 고민했지만 흑 89의 마늘모 행마 외에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백 90이 침착한 자세. 중앙 백 집을 지키겠다고 91의 곳에 두는 것은 흑 ‘가’로 늘어 우변 백이 엷어진다. 백은 지금의 두터움을 유지하는 게 최상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이 붙고 오래전부터 엿보던 노림도 힘을 받는다.

이영구 7단은 백 92, 흑 93을 교환한 뒤 잠깐 숙고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흑의 약점을 찔러갈 때인가를 살핀 것. 이윽고 그는 결단을 내린다.

백 94가 눈에 쉬 들어오지 않는 흑의 약점. 백 98 때 흑이 참고도 흑 1을 두면 백 6까지 중앙 흑이 끊겨 백 세력 안에서 미아가 된다.

강 7단도 참고도를 보고 흑 99로 한발 물러난다. 백 100으로 역시 연결이 끊겼지만 흑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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