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中國, 지진 大참사 딛고 올림픽 성공하기를

  • 입력 2008년 5월 18일 22시 58분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휩쓸고 간 중국 쓰촨 성 일대는 폐허 속에서 통곡과 절망만이 가득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 명, 피해 면적은 한반도 절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민은 27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1976년 탕산 대지진에 이어 32년 만의 대참사를 맞아 충격에 빠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제는 리히터 규모 6.1의 여진(餘震)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곧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피해 지역에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호수와 저수지 붕괴 같은 2차 재앙이 덮칠 조짐도 있다. 지진 발생 1주일이 넘어서면서 건물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들의 생존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구조 활동과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한국 정부가 119구조대를 급파했고 세계 여러 나라가 구조와 물자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엄청난 재앙 앞에서 역부족이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일에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이웃나라의 지진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각계가 피해자 돕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중국은 8월 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변을 당했다. 개막까지는 불과 석 달이 안 남았다. 국제사회는 이번 지진으로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은 1964년 도쿄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이다. 한국도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서 베이징 올림픽이 원활하게 개최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중국이 빠른 복구와 재건을 통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 평화와 화합의 제전인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야 이번 올림픽의 구호인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이라는 목표에 우리 모두가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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