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이사람]프로농구 첫 500경기 출장 KT&G주희정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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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G 주희정(30)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5일 안양 숙소에서 만난 그의 앞머리는 요즘 여중생들에게 인기인 ‘일자머리’였다. 주희정은 “세 살배기 딸애랑 똑같이 잘랐지요”라며 식 웃었다.

그는 지칠 줄 모른다. 10월 30일 프로농구 사상 첫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7∼1998시즌 데뷔 이후 전체 508경기 중 딱 8경기에만 빠졌다. 그는 ‘농구계의 철인’이다.

○ 마흔까지 뛰고 싶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근력 운동을 해 몸을 120%의 상태로 만들어 놔요. 그러면 시즌 막바지에도 지치지 않죠.”

그는 악바리다. 삼성 시절 40kg짜리 납 조끼를 입고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가 하면, 비시즌에도 오후 10시까지 개인훈련을 한다. 유도훈 KT&G 감독은 “말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35세까지는 지금처럼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주전을) 후배에게 양보해야죠. 하지만 마흔까지 뛰고 싶어요.”

○ 후배가 잘됐으면 좋겠다

주희정은 현재 어시스트 2위, 스틸 7위를 달리며 팀을 2위로 이끌고 있다.

“(가드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좋은 용병과 신임해 주는 감독을 만나면 두드려져 보이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SK 신인 김태술에 대해서도 “비교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지 않다”면서 “다만 누가 위다 아래다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시스트왕 욕심도 버렸다. 하지만 후배 양희종은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단다. “제 동생이잖아요.” 주희정은 윤영필에 이어 팀 내 최고참.

“다른 팀에 있을 때는 선배한테 기합도 많이 받았죠.지금 후배들은 저한테 형, 형 하며 편하게 대하죠.”

주희정은 감독과 선수 간, 그리고 선후배 간 소통이 원활한 것을 팀의 강점으로 꼽았다.

2001∼2002시즌 삼성 시절 우승 경험이 있는 주희정은 KT&G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노린다. “다음 달에 둘째가 태어나요. 우승 선물을 하고 싶어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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