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변화 대응’ 촉구한 노벨 평화상

  • 입력 2007년 10월 14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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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를 선정했다. 지구온난화라는 명백하며 점증하는 위험에 대처하는 노력이 지구 평화와 안전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이 말한 대로 ‘사회의 어느 부문도 기후변화를 떠나 얘기할 수 없는’ 시대다. 노벨위원회는 기후변화와 평화의 관련성에 대해 “기후변화는 대규모 난민과 자원에 대한 폭력적 경쟁을 유발해 궁극적으로 인류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우와 가뭄,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의 피해가 제3세계 빈민에게 집중되고, 결국 평화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과 경작지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낳은 아프리카 다르푸르의 대량 살육도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가 선행 원인이다. 환경과 평화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보여 준다.

고어 씨는 정계 은퇴 이후 ‘기후변화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제작했고 1000회가 넘게 강연도 했다. 130개국의 저명한 과학자 3000여 명으로 구성된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 IPCC가 4차례 발표한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책임이며, 기후변화가 통제 불능상태에 이르기 전에 지금 행동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의 진행을 막기 위한 행동을 주도해야 한다. 고어 씨와 IPCC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새로이 하고 경제 체질을 에너지 저(低)소비형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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