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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8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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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이 후보가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한다. 지금 한나라당을 지켜보는 국민의 관심사 중 하나는 두 사람의 만남이다. 이 후보는 “서두르지 않겠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진정성’이 없는 만남은 정치 쇼에 불과하다.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박 씨가 경선 중에 제기했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좋은 견해를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박 씨의 비판도 그중 하나다. 박 씨는 경선 내내 대운하 공약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나라를 생각한다면 철회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이 후보는 박 씨의 비판을 경청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만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 대운하 공약은 이 후보가 오랫동안 준비한, 자신의 분신(分身)과도 같은 공약이다. 그러나 이런 공약까지도 성찰하겠다는 대승적(大乘的) 자세를 보여야 두 사람의 만남이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운하 공약은 정파(政派)를 떠나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반대한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소모적인 공방을 줄일 수 있다.
박 씨는 단지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차원을 넘어 진심으로 이 후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경선 결과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선택했다. 경선도 심판이다. 혹시라도 마음속에 아직 ‘이명박은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제는 말끔히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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