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승부는 대국 현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뒤늦게 문제를 삼는 것은 버스 지나간 뒤 손을 흔드는 격이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 대비해 심판격인 입회인을 두는데 이날은 입회인도 없었다. 차제에 한국기원은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최기훈 초단은 행운의 시간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마무리가 미숙했다. 백 112가 터무니없는 수로 참고도와 같이 두었으면 뛰어든 흑대마를 깨끗하게 잡고 뒷말 없는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다. 안될 사람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될 사람은 쇠똥을 밟아도 동전이 나온다고 했던가. 초단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본다. 120수 끝, 백 시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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