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 식탁 점령한 중국산 식품 ‘안전 非常’

  • 입력 2007년 7월 3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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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차이나 프라블럼(China problem)’이란 용어는 ‘중국 문제’가 아니라 ‘형편없는 품질’이란 뜻으로 쓰인다. 중국산 식품과 기타 제품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국산에 점령되다시피 한 우리 가정 안팎의 식탁은 괜찮은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중국산 찐쌀은 떡볶이 김밥 떡 쌀과자 등에 들어갈 뿐 아니라 분식점, 기업체 구내식당, 일반 식당 등 어디를 가나 찾아볼 수 있다. 찐쌀에서 이산화황과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농협 보고서가 나왔다. MBC 제작팀이 분석기관에 찐쌀의 세균검사를 의뢰한 결과 버스 손잡이, 변기, 엘리베이터 버튼에서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찐쌀에서 이산화황이 검출된 이유는 3년 이상 묵은 쌀을 표백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식당에서 5000∼6000원 하는 쇠고기와 탕 속의 갈비 및 꼬리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더구나 냉동 냉장된 생고기도 아닌 캔 쇠고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들은 5월 현지 조사를 한 뒤 “중국인들도 캔 쇠고기는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제품은 야크와 물소를 쓰고, 수천 km를 이동할 때도 냉동차에 싣지 않았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검역 당국은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밝히라.

우리나라는 일본 다음으로 중국에서 식품 수입을 많이 한다. 중국산 식품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정부의 책무(責務)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식품을 단속하는 데 식품의약국(FDA)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중국산 식품만 전담하는 새 감시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생충 알 김치와 말라카이트그린이 포함된 장어 소동이 일어난 것이 2년 전이다. 검역을 강화하고 식품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부처를 만든다고 난리를 쳤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국산 유해식품으로부터 식탁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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