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금융상품]우리은행 ‘우리V자유적금’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코멘트
우리은행이 18일 내놓은 ‘우리V자유적금’은 신용카드를 많이 쓸수록 더 많은 이자를 주는 ‘교차판매’ 상품이다.

교차판매란 2개 이상의 금융 상품에 한꺼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4.2%. 가입 후 3개월 안에 우리은행 카드를 50만 원 이상 사용하면 0.2%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또 1년간 신용카드 이용액이 적금 불입액보다 많으면 0.3%포인트를 더 얹어 준다. 따라서 최대 4.7%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적금 금리가 3%대에서 4% 초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금리는 아니지만 보통 5%대인 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그리 매력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서민들의 목돈 마련 상품의 대명사였던 적금의 명성은 퇴색한 지 오래다.

은행도 적극적으로 적금을 판매하지 않는다. 은행으로서는 10만 원, 20만 원씩 소액을 들었다가 한꺼번에 찾아가는 적금보다는 고액을 한꺼번에 맡기는 예금을 훨씬 선호한다. 또 적금보다는 적립식 펀드나 보험 상품을 파는 것이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융 소비자들도 은행만 고집하지 않는다.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적립식 펀드 등으로 썰물처럼 예금과 적금이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추가 금리, 포인트,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당근’으로 고객들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다. 교차판매 상품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적금은 이런 ‘패키지 상품’의 주요 구성요소다.

김종득 우리은행 연구개발(R&D)팀 차장은 “우리V자유적금도 은행이 주력하는 카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V자유적금은 판매 첫날 총 126계좌가 팔렸다. 최근 적금 판매 실적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