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난형난제 도둑 4형제…축의금만 절도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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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로 붐비는 예식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축의금만 털어 온 4형제가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4일 예식장에서 하객의 축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로 정모(52) 씨와 그의 막내 동생(40)을 구속했다.

정 씨 형제는 지난해 11월 부산 동구 범일동 모 예식장에서 혼주 A 씨의 하객으로 온 김모(54·여) 씨에게서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 형제는 축의금 접수대 근처에 서 있다가 동생은 돈 봉투를 받으며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객에게 인사하고, 형은 접수대 앞에서 “바쁘니까 빨리 식권을 줘요” 하며 혼주 측을 교란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예식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얼굴이 서로 닮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적으로 잡혔다.

한편 정 씨의 둘째 동생(49)과 셋째 동생(47)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축의금을 가로채다 같은 혐의로 구속돼 현재 경북 청송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형제는 평소 ‘각개 절도’를 벌였는데 형제끼리 짝을 이루면 절도가 실패했다”며 “축의금 절도로만 1인당 7, 8차례씩 교도소 신세를 졌고 4형제의 절도 전과를 합치면 30범이 넘는다”고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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