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기습적인 신수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흑 ○의 약점을 방치한 채 ○로 전개하는 포진을 ‘변형 미니중국식’이라 부른다. 스피드와 세력을 중시한 포석이다. 이창호 국수가 특히 좋아하는 포석이어서 도전자가 대비하고 나왔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백 14에서 한참 뜸을 들이더니 16의 신수를 던지고 나섰다.

참고1도 백 1에 뛰어드는 수가 그동안 자주 접하던 수법이다. 요즘 중국기사들은 흑 2 때 백 3으로 붙여 나오는 수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 걸음 덜 들어간 백 16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신수. 바로 이 대국 하루 전(1월 30일) 한국의 신예 기사들이 선보인 수다. 17회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에서 강동윤 5단(백)과 백홍석 5단(흑)의 바둑에서 나왔다. 무슨 뜻일까.

신수를 당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참고2도 백 ○에 흑 1로 틀을 잡으면 백 2로 힘차게 밀어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이는 다음 백 A로 씌우는 수가 눈에 들어온다. 가령 흑 1 대신 흑 B의 호구로 받는다면 백 C로 되받아칠 수 있다. 이 국수는 29분을 숙고한 끝에 흑 17로 받았는데 이후 결과는 약간 당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백 5단은 어떻게 받았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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