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변형 미니중국식 포석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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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을 도전자가 이겼다. 도전자로 나선 것만 해도 기대 이상인데 첫판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바둑계의 반응은 막판 국수가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착에 더 놀랐다. 도전자의 승리보다 해프닝에 가까운 국수의 착각이 더 화제였다. 도전자가 잘했다기보다 국수의 실수에 편승한 선취점이라는 분석 때문인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1월 31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도전자는 1국 때와 마찬가지로 대국시간 10분 전에 입실해 묵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오전 9시 57분에 국수가 들어섰다. 입회인인 고재희 8단이 3분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국수에게 말을 건넨다. “오랜만이야. 얼굴 좋아졌네. 좀 살이 쪘다. 어때? 차 한 잔하며 좀 쉬다 할까 아니면 바로 시작할까?”

국수가 바로 시작하자고 했고, 포석 구상을 미리 해온 듯 흑 13까지 주르륵 이어졌다. 여기서 도전자는 17분을 뜸을 들였다. 참고도 백 1로 갈라치면 흑 2로 지킬 것이다. 참고2도 백 2에 바로 붙이면 흑 8까지 받아 충분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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