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어이없는 종국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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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 홈런포가 터졌다. 세계 제일의 마무리 투수 이창호의 실투라 더욱 눈을 의심케 했다. 백 168이 패착.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국수가 계시원의 “여덟, 아홉…” 소리에 황급히 둔 수가 백 168이었다. 검토실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하던 백대현 6단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엇!” “안 되는 수인데….”

해프닝이 벌어졌다. 흑 169에 먹여친 뒤 흑 171의 단수. 백 172(169의 곳)로 이을 수밖에 없을 때 흑 173에 내려빠지니 큰 수가 났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흑 173을 내려다보던 국수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돌을 거둔다. 어이없는 종국이다.

계속 둔다면 참고도 백 2, 4. 그러나 흑 3, 5로 넘어가면 백은 한 눈밖에 없는 모습이다. 결국 백 6으로 몸부림쳐야 하는데 흑 7이 선수라 9를 당하면 살 길이 안 보인다. 백 8은 어쩔 수 없다. 백이 덤 정도 앞섰던 국면이기 때문에 좌상변이 조금만 다쳐도 어차피 진다.

백 168의 수는 어디에 두어야 했을까. 국수가 착각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72…169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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