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OUT]평→㎡ 변경 “엄두가 안나”

  • 입력 2007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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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부가 7월부터 ‘평(坪)’ 등 비 법정단위를 계약서나 광고, 상품 등에 사용하는 기업이나 업소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기로 하면서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중개업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세나 매물정보에 사용해 온 평형 단위를 m²(1평=3.3058m²)로 바꿔야 하는데 이런 작업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수만 개인 단지별 평형마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을 m²로 표기하려면 정부가 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등본 자료를 제공해 주지 않는 한 쉽지 않다는 설명.

또 매매가 추이 등 시계열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과거 자료까지 모두 m²로 환산해야 하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우려되는 대목은 수요자들의 혼선. 평형에 익숙한 생활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 인터넷 청약 때 m²로 표기된 면적을 잘못 계산해 엉뚱한 아파트를 청약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보업체들은 최근 산업자원부와 간담회를 갖고 m²에 평형을 병기(倂記)하는 방안 등을 건의했으나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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